2000원짜리 장난감, 반값에 달라고 했더니…尹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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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국무회의서 ‘저출산 정책’ 전환 예고
국공립 어린이집도 방문해 일일 교사 활동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전면개편 예정”
野 출신 위원장 바꾸고 정책조율 기능 강화
국공립 어린이집 방문해 "양육부담 완화"
대전 아울렛 화재 현장 방문해 유가족 위로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인구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년간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280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올해 2분기 출산율은 0.75명까지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저출산 정책의 실효성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저출산 문제 등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출산고령사회위가 인구 감소와 100세 시대의 해법을 찾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저출산고령사회위는 정부 각 부처의 인구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부처들을 좀 더 강하게 조율하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이끌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일부 저출산고령사회위 인사를 교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서형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다. 민간 위원들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과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놀이'를 하며 보육활동을 체험했다. 윤 대통령은 상의를 벗고 일일 가게주인으로 아이들 앞에 섰다. 한 아이가 2000원짜리 장난감을 들고 "1000원에 주세요"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1000원에 이걸"이라고 되물었다. 아이가 5만원을 내자 윤 대통령은 4만8000원을 거슬러줬다. 윤 대통령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물건을 판매한 뒤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게 놀이 잘해"라고 칭찬했다.
윤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만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몰라 마음이 착잡하다”며 “많이 힘드시겠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앞서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지하 주차장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과학수사의 역량을 발휘해 치밀하게 화재 원인을 감식해야 한다. 이 비극이 어떻게 발생했고, 재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