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복수·다중전공…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AR·VR 등 6개 융합전공 운영
교수역량 개발 위한 전담팀 신설
대면·비대면 강의 살린 실용교육
백석대는 복수·다중전공 교육과정을 통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백석대 제공
충남 천안의 백석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신산업 분야에 적합한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융합형 인재 양성 방침에 따라 산업계가 필요한 다재다능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다.

이 대학은 복수·다중전공 등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19년에는 혁신융합학부를 신설했다. 2~3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외에 글로벌MICE, 소셜비즈니스, 컬처테크,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빅데이터, 글로벌IT 등 6개 융합전공을 공부한다. 소셜비즈니스전공은 빈곤, 환경오염, 일자리 부족, 차별·혐오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융합전공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

소셜비즈니스전공 학생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이들의 입 모양을 볼 수 있는 투명마스크 구입을 위해 SNS 및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 2주간 220만원을 모아 청각장애인복지관에 전달했다.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충청남도와 충남사회혁신센터가 주관한 리빙랩 공모사업을 통해 ‘고령자 대상 맞춤형 운동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와 지역 보건 시스템 연계 방안 모색’을 주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노인들의 운동 참여를 유도했다.기독교학부 학생이 영상애니메이션전공을 복수로 전공해 꿈을 키워가는 사례도 있다. 졸업을 앞둔 박이얀 씨(24)는 “성경을 읽으며 와 닿지 않는 부분을 영상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기회가 되면 성경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을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광경영학전공과 AR·VR전공을 이수한 박지은 씨(24)는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공부하며 AR·VR 업계의 장래가 밝을 것으로 판단해 복수전공을 선택했다”며 “AR·VR 관련 기업에 취업했지만, 관광경영학에서 배운 전공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백석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플립러닝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플립러닝은 온라인으로 선행학습 후 오프라인에서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수업이다. 교수는 대면 수업 전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강의 영상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대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이해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심화 학습활동을 한다.유성렬 교무본부장은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학사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플립러닝 수업이 교육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교수역량 개발·지원 전담부서 운영

이 대학은 교수역량 개발을 위한 전담 부서인 PBL지원팀을 신설했다. PBL지원팀은 교수 역량을 진단하고, 대학 교육 방향성을 공유한다. 교수법 전문가 워크숍을 진행해 교수법 활용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는다. 또 수업 우수 사례를 공유해 개선이 필요한 교수에게 맞춤식 컨설팅을 지원한다.

우수 사례를 발굴해 성과를 공유하고, 잘 가르치는 교수를 ‘티칭 마스터’로 선정해 교육 멘토로 세운다. 지난해 티칭 마스터로 선정된 보건학부 물리치료학과 황수진 교수는 “동료 교수와 한 공간에서 논의하며 서로에게 맞는 답을 함께 찾아가면서 수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PBL지원팀 관계자는 “PBL지원팀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교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교수들은 다양한 교수법을 배워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학생들의 잠재력과 비전을 깨워주는 교육, 교수와 학생들이 연대해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종현 총장은 “자신의 전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수·다중전공을 통해 정부의 융합형 인재 양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문의 벽을 허문 미래지향적인 교육, 대면과 비대면 강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실용 중심 교육으로 교수와 학생이 모두 만족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