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캐나다 총리, 尹에게 "가짜뉴스 폐해 크다"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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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도 2019년 '트럼프 험담' 논란 겪어
대통령실 "타국 정상들 불안한 시선 느껴져"
尹 '비속어 보도' 강경 대응에도 영향 미쳐
참모들에게는 "바이든이라고 한 적 없다"
이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윤 대통령과의 확대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총리가 언급한 "가짜 뉴스"는 201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환영식 때 자신이 한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험담으로 해석한 일부 보도로 풀이된다. 트뤼도 총리는 당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던 중 "그가 40분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늦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후 예정에 없던 긴 기자회견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다음 G7 정상회담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에 관해 말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위선적이다(two-faced)"며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날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앞으로 비속어 논란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고환율·고물가와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자녀보육 문제 등 챙겨야 할 민생 현안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