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신호?…"애플, 올해 아이폰14 생산 확대 계획 철회"

블룸버그 "수요 위축에 생산 확대 철회"
애플이 신형 아이폰14 시리즈 증산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기둔화로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데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예상과 달리 수요 확대가 이뤄지지 않자 올해 아이폰14 제품군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기 아이폰14 제품군을 최대 600만대까지 추가 생산하려는 노력에서 손을 떼라”고 협력업체에 전했다. 대신 애플은 앞선 계획대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하반기 생산량(약 9000만대)을 조정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앞서 애플은 이달 아이폰14 출시를 앞두고 판매 예상치를 높여 잡았다. 일부 협력업체에선 주문량을 7% 늘리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로 신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애플이 증산 계획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6일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14 판매량은 출시 후 사흘간(지난 16~18일) 98만7000대로 전작 아이폰13보다 10.5% 적었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 감소율이 두 자릿 수대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다만 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에 대한 수요가 기본 제품 수요 보다 강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애플 협력업체는 저가 아이폰 모델에서 프리미엄 모델로 생산 라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