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99.6% 금리인상 대응 방안 無…"금융비용 완화 정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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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리더스포럼 기자간담회대부분 중소기업은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급증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업계는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 확대 등 정책 지원을 호소했다.
복합 경제위기 실태조사 발표
중소기업중앙회는 28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2022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복합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일부터 2주간 전국 업종별 500개 중소기업을 조사했다.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69.2%는 '고금리 현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고금리 리스크 대응 방안에 대해서 56.4% '방안 없음'을, 43.2%는 '마련하고 있으나 다소 불충분'이라고 응답했다. 99.6%의 중소기업이 사실상 고금리 리스크에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고금리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 확대(40.4%, 복수응답)'를 꼽은 중소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대상 확대(37.8%)', '정책자금 지원 확대(34.6%)', '재기 위한 자산매각 지원(21%)'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고금리를 비롯해 고환율, 고물가, 인력난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대해 조사했다.중소기업 86.8%는 지금의 경제 위기가 최소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 대응 방안으론 '생산비 및 인건비 등 원가절감 계획(51.7%, 복수응답)', '신규 시장개척(36.9%)' 등을 선택한 업체가 많았다. 하지만 '별다른 방안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도 22.5%에 달했다.
가장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원자재가격 급등(76.6%)'이었다. '금융비용(이자) 부담 증가(13.5%)', '환율 상승(7.1%)', '인력난 심화(2.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 72.8%는 작년보다 비싼 가격으로 원자재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상승분을 납품단가 또는 판매가에 전부 반영한 중소기업은 2.5%에 불과했다.
중소기업계는 고물가에 대응한 정부 정책으로 '원자재가격 및 수급정보 제공 지원 강화(67.8%, 복수응답)', '원자재 구매금융·보증 지원 강화(35.6%)', '납품단가 연동제 조속한 법제화(33.2%)',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14.0%)' 등을 요구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은 요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인력난 등 4중고에 원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다"며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대출만기 연장 조치 연착륙 △대·중소기업의 노동시장 격차 해소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