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명예훼손 고소하겠다" vs 한동훈 "재판 나와 말하지 그랬나"

민주당 "한동훈, 공개변론서 허위 사실 적시"
한동훈 "할 말 있으면 재판정 나와 말하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있으면 재판정에 나와서 당당하게 말씀하시지 그랬나 싶다"는 입장을 냈다.

한 장관은 28일 법무부를 통해 "공개된 재판정에서 한 공적인 변론에 대한 불만인 듯한데, 재판을 5시간이나 했는데 뒤늦게 재판정 밖에서 이러실 게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한 장관은 "저희가 진실을 말했다는 것은 국민과 언론, 헌법재판관들 모두 보셨으니 더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오른쪽)과 전용기 비서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 혐의'와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 장관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이른바 '검수완박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 및 형사소송법 입법 관련 권한쟁의심판 사건 공개 변론에 출석했다.

당시 한 장관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로부터 수사권 분리를 주장하며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며 "일부 정치인들을 지키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추진한 입법이 정권교체 직전에 마치 '청야전술' 하듯이 결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민주당은 한 장관이 박 원내대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명백히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봤다. 이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에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 장관을 고소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 장관은 박 원내대표가 범죄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법률 개정을 추진했다는 내용을 단정적인 표현으로 직접 적시한 건 아니더라도, 개정안이 잘못된 의도로 만들어졌다고 전제가 깔려있다"며 "장관은 박 원내대표가 다른 취지로 발언한 내용을 연결해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