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해결책?…소개팅앱 띄우는 中

5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
빅테크 규제 속 '나홀로 호황'

줄어든 결혼·임신 장려 의도
1자녀 부작용…출생률 최저
중국이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와중에도 소개팅 앱만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에 데이터ai에 따르면 중국에서 1000회 이상 다운로드된 소개팅 앱 수는 올해 275개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7년 81개에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앱에서 추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요금을 내는 ‘인앱 결제’도 함께 증가했다. 3대 소개팅 앱으로 불리는 모모, 탄탄, 소울의 합산 월간 사용자는 1억5000만 명에 달한다.소개팅 앱을 포함한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53억달러로 2019년 3억달러에서 17배 급증했다.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인 텐센트는 소울의 최대주주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도 소개팅 앱 관련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

NYT는 소개팅 앱 활성화에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해 출생률은 1000명당 7.52명(0.752%)으로 1949년 건국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14.2%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33년께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30년 넘게 지속한 ‘1가구 1자녀’ 정책의 부작용이다.

중국에서도 한국처럼 청년들이 치솟는 집값과 교육비 등의 부담에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통제로 사회 활동이 줄어들면서 작년 결혼 건수도 역대 최저(763만 건)로 줄었다.중국은 2019년까지만 해도 탄탄 등 인기 소개팅 앱이 음란물 유통 경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사용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이후 규제를 서서히 약화했다. 중국에서 여전히 정신질환 취급을 받는 성소수자용 소개팅 앱도 내려받을 수 있다. 저우윈 미국 미시간대 중국학 교수는 NYT에 “중국 당국이 소개팅 앱은 국민 관리에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