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닮은 커피점…프랜차이즈 카페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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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미술품 정기 전시‘어느 매장에서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프랜차이즈업의 본질상 프랜차이즈 카페는 인테리어에 독특함을 가미하기 쉽지 않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같은 브랜드라면 탁자 모양부터 소파의 색, 컵 디자인까지 동일한 게 일반적이다.
스타벅스·파스쿠찌도 특화 매장
하지만 코로나19 창궐을 계기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특화 매장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엔제리너스’는 로고 지우기를 선택했다.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경기 동탄점에 문을 연 ‘엘리먼트’ 매장(사진)이 대표적인 사례다.천사 캐릭터 등이 들어간 특유의 로고가 없어 유심히 보기 전에는 이곳이 엔제리너스 매장이라는 사실을 알기 힘들다.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 씨와 협업해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콘셉트를 잡고 갤러리 형태로 매장을 꾸민 게 특징이다. 매장 한가운데엔 두 달에 한 번 새 작품이 전시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에스프레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9월 SPC그룹 양재사옥 1층에 ‘파스쿠찌 에스프레소 바’를 연 데 이어 다음달 19일에는 서울스퀘어에 ‘파스쿠찌 센트로서울’을 개점할 예정이다.
파스쿠찌 브랜드 도입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이 ‘실험 매장’에서는 파스쿠찌의 브랜드 탄생 배경, 문화, 기술력이 소개된다. 9종의 에스프레소와 젤라토, 케이크 등 60종의 디저트도 준비된다.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내부 디자인을 고집한다. 그러면서도 독특한 외관을 가진 매장들이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한옥 기와지붕을 활용한 경주대릉원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상하게 하는 제주 중문점, 유리 돔 형태의 ‘파미에파크’점 등은 이미 SNS에서 유명해진 지 오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