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내 몸과 만나 熱 내는 '히트텍'…패션 아이템으로 진화

피부 표면 수증기와 원단 밀착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전환
심리스 디자인, 피부자극 최소화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은 기능성 의류의 계절이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얇지만, 보온성이 뛰어난 기능성 의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기후변화로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발열내의를 포함한 기능성 의류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니클로는 대표 제품 ‘히트텍’으로 이 시장을 잡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이너웨어’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첨단기술 적용한 히트텍


유니클로는 히트텍을 통해 ‘추운 날에는 두꺼운 내복을 껴입어야 한다’는 상식을 깼다. 그간 겨울 내복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의 색상을 적용해 속옷인 게 티 나는 제품 일색이었다.

히트텍은 제품 색상을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 위주로 구성했다. 섬유 두께도 획기적으로 얇게 만들어 ‘내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꿨다. 2010년대 초반 유니클로가 한국에 진출할 당시 패션업계에서는 “발열내의 위에 패딩점퍼를 걸치고 산책하는 모습이 담긴 히트텍 광고가 우리나라 내복 착용 인구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히트텍의 핵심은 피부 표면의 수증기를 열로 바꾸는 기술이다. 몸이 만들어내는 수증기를 섬유가 흡수한 뒤 열에너지로 바꿔 따뜻함을 유지해준다. 수증기가 히트텍 원단과 만나면 기체의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며 열이 발생하는 원리다.사람 머리카락의 10분의 1 굵기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섬유로 만든 단열층은 열이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레이온, 아크릴, 폴리우레탄, 폴리에스터 등 특성이 다른 다양한 섬유를 적절하게 조합해 습기를 빠르게 흡수·배출하는 흡·방습 기술도 적용됐다.
유니클로 히트텍 십리스 립 터틀넥T.

○“이너웨어 티 나지 않게”


유니클로는 이너웨어인 히트텍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시켰다. 올해는 매끄러운 실루엣과 다양한 색상을 갖춘 ‘심리스 립’ 제품을 선보였다.히트텍 심리스 립 터틀넥 티셔츠는 립 소재 원단으로 신축성이 뛰어나다. 루프(고리) 형태로 편직해 만든 공기층이 있어 부드러운 감촉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허리 양옆의 봉제선을 없앤 심리스 디자인으로 피부에 닿는 자극을 최소화하고 몸에 부드럽게 밀착되도록 했다.

히트텍 코튼 제품 라인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한다. 코튼 라인 제품은 피부에 닿는 쪽을 코튼(면)으로 제작해 부드럽다. 이 제품은 티셔츠 대용으로도 입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새롭게 선보이는 히트텍 코튼 와플 크루넥 티셔츠는 탄탄한 와플 소재의 질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넥라인(목둘레를 에워싸는 선)을 평상복처럼 디자인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고객의 생활 패턴과 요구사항을 고려해 지속해서 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코튼 와플 크루넥 티셔츠는 캐주얼 상의로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히트텍 선택지 넓혀


유니클로는 기온 변화가 커지고 있고 추위에 대한 개개인의 민감도가 다양하다는 데 착안, 히트텍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 기후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 다양한 소재와 두께의 이너웨어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유니클로의 ‘오리지널 히트텍’은 몸의 수증기를 흡습 발열해 에어포켓으로 따뜻한 공기를 잡아준다. 얇고 가벼워 겨울옷을 껴입어도 움직임이 둔해질 걱정을 덜 수 있다.

특별히 추운 날에는 따뜻한 기모 소재가 적용된 ‘히트텍 엑스트라 웜’을 선택하면 된다. 혹한의 날씨 또는 겨울철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이 예정돼 있는 경우엔 ‘히트텍 울트라 웜’이 제격이다.
히트텍 엑스트라 웜보다 더 도톰한 소재와 긴 기모로 제작돼 히트텍 라인업 중 가장 따뜻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