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제 참모 류허 후임은 허리펑 발개위 주임"

블룸버그 "허리펑, 시 주석과 40년 친분…성장에 무게 둘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 참모인 류허 부총리 후임으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중국의 지도자그룹인 공산당 상무위원 7인 중 한 명인 류허는 최고 권력자 시 주석의 신임을 바탕으로 상급자인 리커창 총리를 제치고 '중국 경제의 황제'로 불려왔다.

그러나 올해 70세로 퇴진 연령 68세를 이미 넘겨 교체가 불가피하다.

통신은 허리펑은 40년 이상 시 주석과 친분을 쌓아온 인물로, 류허 부총리를 대체할 적임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류허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무역전쟁 담판에 중국의 수석 협상가로 각인돼 있다면 허리펑은 현장에서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온 경제 관료로 통한다.

류허가 경제 성장의 질을 중요시하면서 경제적 위험을 감소시키는 정책을 조언해왔다면, 이력에 비춰볼 때 허리펑은 성장에 무게를 더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허리펑은 중국 경제 발전을 기획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발개위 수장으로서 고속도로·터널·교량 건설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을 지휘해왔다. 그는 시 주석의 최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도 깊숙이 연관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선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러 차례 부동산 개발에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블룸버그는 허리펑이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이자 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 국장으로서 류허 부총리의 권력 기반을 물려받을 준비를 해온 상태라고 짚었다.

샤먼대 박사 출신인 허리펑과 시 주석 간 인연도 눈길을 끈다.

둘은 1980년대 푸젠성 관리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허리펑은 1987년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가수 출신인 펑리위안 여사와의 결혼식에도 초대됐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정치전문가인 리청은 "모든 징후가 시진핑의 최고 경제관리인 류허를 허리펑이 대체하는 걸 가리키고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