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포도뮤지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에 2만명 찾아

디아스포라·소수자 주제로 엮어…오노요코·리나 칼라트 작품 전시
국내에서 난민·외국인 문제와 가장 맞닿아있는 섬 제주도에서 '디아스포라'(diaspora·고국을 떠난 사람)를 주제로 한 전시가 주목받고 있다. 포도뮤지엄은 7월 5일 개막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의 누적 관객이 2만 명을 넘겼다고 29일 밝혔다.

전시에서는 이배경, 리나 칼라트, 알프레도 & 이사벨 아퀼리잔, 강동주, 정연두, 오노 요코(小野洋子), 우고 론디노네 등 국내외 작가 7명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오노 요코의 '채색의 바다'는 난민이 타고 온 듯한 보트를 설치하고 관객들이 직접 파란 펜으로 메시지를 써넣을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새하얗던 보트와 배경이 2달 만에 '채색의 바다'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넘실거리는 파란색으로 채워진 모습이다.

디아스포라와 마이너리티(소수자)를 주제로 한 만큼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음성 안내와 어린이용 오디오 가이드, 영어·중국어·일본어 음성 안내도 제공 중이다. 이달 초에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배희관 밴드, 피아노 치는 소리꾼 고영열 등을 초청해 포도뮤지엄 뒤뜰에서 콘서트를 열었으며, 제주도에 사는 이주민과 외국인 유학생을 다수 초청하기도 했다.

김희영 포도뮤지엄 총괄 디렉터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갈등을 완화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 경계를 짓는 대신 서로를 포용하는 공감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