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피코크 연말까지 가격 안 올린다"…이마트, 가격 경쟁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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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PL 상품 가격 동결 카드 꺼냈다이마트가 지난 7월 최저가 프로젝트 '가격의 끝'를 시작한 데 이어 '자체 브랜드(PL)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고물가 시대 생활필수품의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7월 선보인 '가격의 끝' 프로젝트는 일부 수정
이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12월 말까지 PL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 가격을 동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마트 점포와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에서 노브랜드 1500여 개, 피코크 700여 개 전 상품 가격을 연말까지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져 PL 상품을 많이 찾고 있는 만큼 가격 동결로 충성고객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마트 점포에서 올해(8월 누계 기준) 노브랜드와 피코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NB)의 매출 증가율(1.4%) 대비 4배가 넘는 수준이다.이마트는 매장마다 포스터와 현수막 등을 내걸어 피코크와 노브래드의 '가격 동결'을 홍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PL 제품 중 필수 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MZ(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신상품을 개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PL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었다. PL상품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이마트는 다만 지난 7월 시작한 최저가 프로젝트인 ‘가격의 끝’의 경우 40대 일반상품 상시 최저가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그동안 필수상품군 40개를 선정해 상품군별 대표 상품을 주요 대형마트와 쿠팡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었다. 대신 다음달부터는 계절 주요 상품 할인과 500대 상품에 대한 일주일 단위 가격 관리 위주의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곽정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고객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격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