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 은행 적금 쏟아지지만…"실속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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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웰컴저축 등 고금리 상품저축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연 10% 이상의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올라간 게 수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다. 하지만 납입 한도가 제한적이고 만기도 짧아 실제 받는 이자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기 짧거나 납입 한도 작아
실제 받는 이자는 소액 그쳐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hy(옛 한국야쿠르트)와 제휴해 출시한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을 다음달 14일까지 특별 판매한다. 우대 금리를 모두 받으면 최고 금리는 연 11%다. 이 상품은 지난 6일 출시 이후 약 1만5000계좌가 판매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연 최고 금리가 10%인 ‘웰뱅워킹적금’을 내놨다. 지난 6일 출시 이후 1주일 만에 1만 계좌가 팔렸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연 최고 10%의 금리를 주는 ‘코드K 자유적금’을, 광주은행은 연 최고 13.2%를 받을 수 있는 ‘행운적금’을 출시했다.
이들 특판 적금 상품은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우지만, 만기가 짧거나 납입 한도가 작다. 따라서 적금의 목적인 ‘목돈 모으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신한 플랫폼 적금은 납입 한도가 월 30만원에 가입 기간이 6개월이다. 최고 금리를 적용하면 만기 후 이자는 5만7750원(세전)에 그친다. 웰뱅워킹적금도 12개월간 월 20만원씩 납입하면 13만원(세전)의 이자를 받는다.특판 적금은 마케팅 수단으로 쓰이는 측면도 있다. 신한 플랫폼 적금은 우대금리 9%포인트를 받으려면 가입 직전 3개월 이내 적금을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 또 만기 5영업일 전까지 hy의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에서 20만원어치 이상 상품도 구매해야 한다. 웰뱅워킹적금도 특정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500만 보를 걸어야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복권 방식으로 추첨을 통해 금리를 정하는 상품도 있다. 광주은행 행운적금 우대금리 10%포인트는 매주 배정하는 행운번호에 당첨돼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도 룰렛 결과에 따라 우대금리가 정해진다. 룰렛을 돌리면 연 5%·6%·8%·10%의 금리 중 하나에 당첨된다.
은행 간 수신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적금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이날 7개 정기예금과 20개 적립식예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수퍼정기예금 고정금리형’(3년 만기)은 0.4%포인트, ‘KB반려행복적금’(3년 만기)은 0.3%포인트 올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