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도…美 개인들, 애플·테슬라는 샀다

최근 한 달여간 보유비중 34%
실적 전망은 어두워…투심 주목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약세에도 테슬라와 애플은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테슬라와 애플 모두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어 투자심리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리서치업체 반다리서치는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으로 접어든 지난달 16일 이후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보유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애플과 테슬라 두 개 종목이 개인투자자 보유 주식 금액의 3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테슬라가 미국 증시의 ‘대장주’로 자리 잡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매집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25% 이상 상승했고, 테슬라도 36%가량 급등했다. 그러나 반다리서치는 두 업체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데다 주가도 하락하고 있어 개인의 투자심리가 크게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경기 침체 및 수요 증가 둔화로 아이폰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올 하반기 아이폰14를 9000만 대 생산하려던 계획 외에 추가로 600만 대를 더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으로 물가가 치솟고 이를 잡기 위해 주요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자 증산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마르코 이아치니 반다리서치 부사장은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크게 꺾인다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마지막 보루가 사라진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두 종목의 주가 향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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