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고기발 인플레 오나…올해 들어 최고가격 기록

9개월 만에 100% 상승…4번째 비축육 방출 예고

중국 식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9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농산품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이 ㎏당 31.37위안(약 6천270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작년 같은 날보다 64% 급등했고, 전달보다도 6% 올랐다.

지난 3월에는 15~16위안(약 3천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6개월 만에 100% 이상 올랐다. 지난 7월 15일 30.51위안(약 6천95원)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해 28∼29원대를 유지하다 최근 들어 다시 상승했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월 1일)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학기 개학에 따른 학교 급식용 납품 증가, 절임 고기 제조 업체들의 구매 증가, 사료 가격 등 사육 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농업농촌부는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료 가격이 급등하자 부담을 느낀 양돈 업체·농가들이 올해 상반기 앞다퉈 출하해 산지 돼지가 감소,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소비자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다.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중국의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2.7% 올라 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8월에도 2.5% 상승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초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9월에 비축육 20만t을 방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달 방출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실제로는 3차례에 걸쳐 6만7천t을 방출하는 데 그쳤다. 중국 당국은 오는 30일 2만t을 추가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