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프리미엄 연중 최고…외평채 부도위험 치솟아

가산금리도 올라 대외건전성 악화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 채권(달러 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도가 29일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년 만기 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5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7월 6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종가 기준) 56bp를 넘었다. 9월 초 31bp까지 떨어진 CDS 프리미엄은 20~21일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반등했다. Fed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직후인 22일엔 45bp, 23일엔 50bp로 올라섰다.

CDS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 정부의 외평채 부도 우려가 클수록 CDS에 붙는 보험료(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올 들어 상승세다. 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올초 32bp였지만 4월 29일 40bp를 찍었고, 이달 28일에는 44bp까지 치솟았다.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CDS 프리미엄이 650bp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위험 수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도 지난달 CDS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를 거론하며 “대외 위험도를 평가할 때 환율보다 중요한 척도인 두 지표가 아직 매우 양호하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는 만큼 CDS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 유동성 지표인 스와프베이시스(통화스와프 금리에서 이자율스와프 금리를 뺀 값)도 역전폭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70bp 안팎이던 1년 만기 스와프베이시스는 지속적으로 벌어져 28일 -143bp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달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