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원 자체해결' 금융사에 인센티브…당국 집계서 제외한다

금감원, 금융사 민원 자율조정 유도
자체해결한 건은 민원 집계서 제외 검토



금융감독원의 민원 처리기간이 매년 늘고 있는 현실, 한국경제TV가 전날 보도해드렸는데요. 금감원이 민원 자율조정을 늘리는 금융사들에게 소비자실태평가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민원건수 집계에서도 혜택을 줘 금융사의 자체해결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금융권 민원.

금융감독원이 민원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르면 올 하반기 금융사들의 자율조정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금감원의 분쟁조정을 거치지 않고 금융사들이 자율조정을 통해 자체적으로 민원을 처리하는 경우,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입니다.

특히 금감원은 분기마다 각 금융사별로 민원건수와 증감율을 공개하는데, 자율조정된 건은 집계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은 "인력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선, 업계가 적극적인 노력을 해줄 수밖에 없다"며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금융사의 민원 자율조정을 유도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금융권의 민원은 4만4,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가량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의 민원 담당 인력은 5년째 제자리.

민원 증가세를 금감원 인력이 따라갈 수 없는 만큼, 처리기간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특히 금융권 민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보험업의 경우 다른 업권에 비해 민원유형이 복잡하고 시일이 걸리는 만큼,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 보험금을 받아야 될 분들 피해는 실질적으로 보상이 돼야 하고 보험사들이 과감한 희생을 통해서라도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되고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센티브 방안이 시행되면 금융사들도 자체적으로 민원 감축을 위한 소비자보호 방안을 적극 마련할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