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악 사고 32% 가을철 발생…"무리한 산행 피해야"

지정 등산로 이용하고 기상특보 시 산행 중단해야

가을철 맑고 선선한 날씨에 등산객이 늘면서 산악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집계된 도내 산악 사고는 총 1천871건으로, 이달 들어서만 222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오전 9시 38분께 하남시 하산곡동 검단산에서 산행하던 50대 남성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났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이 남성은 소방헬기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지난 10일 오전 9시 57분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캠핑장 근처에서는 하산하던 60대 남성이 좌측 발목을 다쳤다.

부상으로 거동이 어려웠던 이 남성은 소방대원들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처럼 매년 가을철에는 봄철과 더불어 등산객이 크게 늘면서 산악사고가 빈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지난해 도내에서 집계된 산악사고 2천428건 중 32.6%(793건)가 9∼11월 가을철에 발생했다.

주된 사고 유형은 일반 조난, 실족 추락, 벌 쏘임, 암벽 등반 사고 등이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안전하게 등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등산 전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고 지정된 등산로만을 이용하며, 폭우 등 기상특보 시 산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일몰 전 하산할 수 있도록 시간 계획을 세우고, 등산 중 사고를 당했을 경우 119에 신속히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신고 시 휴대전화 GPS를 켜놓으면 119구조대가 신고자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하산할 때 일정 수준의 체력이 남을 수 있도록 안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코스는 피하고, 평소 등산할 때는 유사 시를 대비해 얇은 옷과 비상 간식 등을 챙겨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