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시간 관리 하지 말고, 에너지를 관리하라

쉽게 방전되는
당신을 위한 에너지 사용법

게일 골든 지음
한원희 옮김
갤리온
240쪽│1만6000원
자기계발은 현대인의 미덕이다. 어떻게 하면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하루를 살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한다. 각종 자기계발서와 유튜브에서 시간 관리 비법, 24시간을 빈틈없이 활용하는 법 등이 유행하는 이유다. 에너지가 방전되기 직전까지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세우는 사람이 많다.

25년 넘게 심리치료사로 일해 온 게일 골든은 저서 <쉽게 방전되는 당신을 위한 에너지 사용법>을 통해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관리’가 아니라 ‘에너지 관리’라고 강조한다.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에너지가 바닥났다면 소용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과제와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과중한 부담에 짓눌려 온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잘 분배해 사용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진리를 발견했다.이 책은 우리에게 주어진 에너지를 어떻게 잘 배분해 써야 하는지를 다룬다. 직장에서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집에 가서 누워만 있는 사람, 한 가지 일에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쓰다가 번아웃이 온 사람, 해로운 인간관계에 에너지를 몰두하는 사람 등에게 쓸모 있는 지침서가 될 수 있다.

게일 골든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중요한 일을 선택하고 그곳에 당신의 한정된 에너지를 집중하라는 것이다. 마치 미술 전시회에서 ‘큐레이션’을 통해 중요한 작품을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하고 덜 중요한 작품은 구석진 공간에 전시하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선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중요하지 않은 일을 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중요하지 않은 요구들에 ‘안 돼’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완벽주의도 버려야 한다. 어느 누구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다. 보통의 일은 과감히 ‘그럭저럭’ 끝낼 줄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비축한 에너지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가장 잘하고 싶은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