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예방수칙, 국민 10명 중 4명만 실천…가장 힘든 건 '운동'"

국립암센터, 성인 4천명 조사…"하나씩이라도 목표 정해 실천해야"


정부가 권고하는 암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국민이 10명 중 4명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는 우리나라 성인 4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국민 암 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역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암은 우리나라 40세 이상에서 사망원인 1위의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이런 암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2006년 '암 예방 10가지 생활수칙'을 만들어 공표했다.

암 예방 생활수칙 10가지는 금연, 금주, 균형 잡힌 식사, 짜거나 탄 음식 먹지 않기, 운동하기, 건강 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받기,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 물질 피하기, 조기 건강검진 받기로 요약된다.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5%는 이런 암 예방수칙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수칙을 실천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9.3%에 그쳤다.

이는 2018년의 46.2%보다 6.9%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암 예방에 대해 아예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39%나 됐다.
암 예방수칙 중 가장 지키기 어려운 항목으로는 57.7%가 '운동하기'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바쁜 일상(52%)과 운동에 대한 흥미 없음(33%)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운동하기는 인식도(88.7%)와 실천도(32.5%)에서도 10개 항목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건강 체중 유지하기'와 '소량음주도 피하기'가 실천이 어렵다는 응답도 각각 46.1%, 40.1%로 적지 않았다.

반면 가장 지키기 쉬운 암 예방수칙은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 먹지 않기'(56.2%), '담배 피우지 않기'(53.6%) 등의 순으로 꼽혔다.

이는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고,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논문 제1 저자인 오진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는 "국민 대다수가 암이 예방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위한 실천은 부족하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한꺼번에 모든 예방수칙을 실천하기 힘들다면 하나씩 목표를 정해 생활 습관을 바꿔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