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수혜에 고배당 매력"…패닉장 속 '高高'한 KT&G

코스피 떨어진 한달간 4% 올라
담배 수출 회복…실적전망 상향
외국인 한달간 1848억원 순매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패닉장 속에서도 담배기업 KT&G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달러 수혜주와 배당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다.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며 주가 상승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12.8% 하락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숱한 악재 탓에 국내 증시가 타격을 입으면서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92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와중에 KT&G 주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한 달 수익률은 4.1%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해당 종목을 184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5일 하루만 빼놓고 매일 사들였다.

고환율 수혜주로서 매력이 부각된 게 상승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담배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고 원가율은 낮은 업종이다. 고환율이 오히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구조다.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KT&G의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5.5%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약 1345원에서 1435원으로 6.7%가량 올랐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매력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KT&G의 배당수익률은 5.5%다. 주가가 오르며 지난해(6.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올해 유가증권시장 평균 예상치(2.1%)의 2배가 넘는다.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T&G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달 29일 기준 1조3561억원이다. 1개월 전(1조3534억원), 3개월 전(1조3441억원)보다 늘었다. 매출 컨센서스도 5조6511억원으로 1개월 전, 3개월 전보다 상향 조정됐다.심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 부진했던 중동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3분기 담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도네시아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KT&G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진출 전략,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할 때 매수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