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 핵사용땐 압도적 대응"…'괴물 미사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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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계룡대 국군의날 기념식
軍, 핵무기급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홍보영상에 담아
北은 또 동해로 미사일 '도발'

“‘행동하는 동맹’ 구현하겠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 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는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체제(NPT)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미 동맹과 양국의 군사 전략자산 중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과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 안보동맹을 더욱 굳건히 했다”며 “양국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통해 미 전략자산의 적시 전개를 포함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을 더욱 강화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군 전력 증강과 관련,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압도할 수 있는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 대북 정찰감시 능력과 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것”이라며 “전략사령부를 창설해 육·해·공군이 따로 운용해온 첨단전력을 통합하고 우주·사이버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안보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탄두 중량 9t…지하 벙커도 파괴
북한은 국군의날에도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45분~7시3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발사했다. 고도 약 30㎞로 350㎞가량을 비행했다. 평양에서 남쪽으로 쏠 경우 기념식이 열린 충남 계룡대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25, 28, 29일 등을 포함해 1주일 사이 네 차례에 걸쳐 일곱 발의 S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 핵 탑재가 가능한 다종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한·미·일 억제가 유효하지 않음을 강변하는 행위”라며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 군축과 군비제한 협상을 요구하는 행보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