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취해 삐끗' 연휴 이틀 새 설악산서 등반객 사고 21건

낙상·접질림·근육 경련 등…산행 전 몸 상태 확인 필수
설악산이 가을 단풍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면서 탐방객 발걸음이 몰리는 가운데 연휴 이틀 새 등반객 사고가 이어졌다. 2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모두 2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국립공원 내 백담사 음지골 계곡을 지나던 70대 남성이 15m 아래로 추락해 골반, 허리를 다쳐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39분에는 대승령을 오르던 60대 여성이 낙상으로 발목을 접질려 헬기로 병원이 이송됐고, 전날 오후 6시 7분 오색구간을 내려오던 60대 남성은 등산로 아래로 10여m를 굴렀다. 이 밖에도 구토, 어지럼증, 근육 경련 등 증상을 보인 등산객들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돼 병원 신세를 졌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산행 전 몸 상태를 확인해 체력을 고려한 산행을 해야 탈진이나 탈수 등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지도와 등산로를 꼼꼼히 살피고,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운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119 신고 앱을 미리 설치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말 동안 설악산 탐방객은 전날 2만300명에 이어 이날은 오후 5시까지 2만400명을 기록했다.

현재 설악산 단풍은 정상인 대청을 지나 중청대피소 인근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