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둥 창업자, 성폭행 사건 미국 재판 이틀 전 합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창업자인 류창둥 전 회장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과 합의했다.

2일 신랑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류 전 회장 측 변호인과 여성 측 변호인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더 이상의 고통을 피하려고 양측이 화해했다고 2일 밝혔다. 양측 변호인은 합의 조건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류 전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4년간의 갈등이 끝났다"며 "나의 생활과 일이 가능한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출신 유학생 류징야오는 미국 미네소타대 경영대학원에 다니던 지난 2018년 중국 기업인 초청 행사에 참석했다가 류 전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류 전 회장은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류 전 회장은 사건 직후 경찰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소하지 않았다.

이후 류씨는 류 전 회장을 상대로 성폭행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했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법원은 3일 민사재판을 열 예정이었다. 1974년생인 류 전 회장은 '가난한 시골 출신이 노력을 통해 재벌이 됐다'는 이른바 흙수저 신화로 중국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115억 달러(약 16조5천억 원)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