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락장서 공매도 40% 급증…삼전·LG엔솔 1∼2위

"시장 조정에 공매도 늘어…상위종목 투자 주의해야" 9월 하락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지난달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집중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천906억원으로, 전월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를 펼치던 지난 7∼8월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은 많아도 3천억∼4천억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들어서는 1일(6천783억원)·16일(6천857억원)·28일(6천154억원) 3차례나 6천억원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9월 1천349억원으로, 전월 대비 8.8%가량 늘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졌고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넘는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주가의 추가하락에 대한 전망이 확산돼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9월 들어 코스피는 12.81%, 코스닥은 16.6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 코스피가 2,0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공매도는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5천575억원), LG에너지솔루션(5천344억원), SK하이닉스(3천585억원) 등 국내 증시 시가총액 1∼3위 종목이 나란히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3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달 9.54%, LG에너지솔루션은 11.42%, SK하이닉스는 11.50% 떨어졌다. 증권가들은 당분간 하락장에서 공매도 상위 종목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조정을 보인 최근 1개월 동안 전체 시장 공매도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공매도 상위 종목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을 준비하는 가운데 시장 급변동 시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공매도 폐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장 안정을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