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우, 전사 역량 집중해 'GRC 센터' 설립

"대관·입법·규제 대응부터 맞춤형 솔루션까지"
왼쪽 아래줄부터 박세춘, 석제범, 이종후 고문. 왼쪽윗줄부터 홍정석 변호사, 김필수 전문위원, 김재정 고문. / 화우 제공
법무법인 화우가 국내 최대 규모의 ‘GRC 센터’를 설립해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컨설팅에 나섰다. 로펌의 전문성을 활용해 대관, 입법, 규제 대응 등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화우의 GRC 센터는 기업친화적 법령 및 규제 개혁 컨설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법 컨설팅 △선거 전후 기업 대상 공약 분석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법규‧규제 대응 및 컨설팅 △국회 국정감사 및 조사에 대한 자문 및 대응 △홍보를 포함한 대언론 종합 컨설팅 등이다.이를 위해 화우는 기존의 ‘정책분석TF’, ‘법제컨설팅팀’, ‘CVC투자건설팅TF’ 기능까지 통합해 확대 개편했다. 인력 보강도 대거 이뤄졌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덕중 전 국세청장, 박세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재정 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이종후 전 국회예산정책처장 등 주요 정부기관 출신 인사들이 합류했다. 박상훈 화우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와 금융, 공정거래, 조세 등 분야별 풍부한 경험을 가진 파트너 변호사들이 호흡을 맞춘다.

GRC 센터 초대 센터장은 홍정석 변호사(변호사시험1회)가 맡았다. 홍 센터장은 LG경제연구원 출신으로 공정거래위원회 할부거래과장과 특검 및 선거캠프에도 참여했다. 홍 센터장은 “의원 입법 급증으로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에 대한 기업의 규제 대응 움직임이 커졌다”며 “오는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관 업무에 대한 기업 수요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실제 이슈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한 업무는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고 선제 대응도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화우는 최근 여야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화우는 이미 다수의 정부 관련 컨설팅을 수행했다. 예를 들어 복합쇼핑몰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안이 진행되자 발빠르게 해당 소위원회 의원들과 소통했다. 법안 통과 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견서를 작성해 반대의견을 전달하는 등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백화점 등 권리금이 형성되지 않는 특수한 점포는 권리금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도록 권리금 배제 조항을 신설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컨설팅해 고객의 재산권을 보호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IBK은행 등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관련 컨설팅을 수행했다. 최근 화제가 되는 대기업 CVC 설립 및 등록과 관련해 국내 10대 기업 최초인 GS벤처스와 효성 및 다수의 기업을 대리해 설립을 마쳤다.

홍 센터장은 “화우 GRC 센터는 기업의 요청에 따라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산업 및 개별 기업에 특화된 법령 및 규제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수요를 발굴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으로 기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로펌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경영컨설팅을 접목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급변하는 경제상황에 대응하고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