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배당 논란' 해명 쏟아낸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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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스웨덴 볼보그룹의 자회사 볼보그룹코리아가 전기굴착기 소개 행사를 열고 설비투자·고용 창출 실적을 홍보하고 나섰다. 최근 20년 동안 본사에 배당금으로만 1조원 넘게 지급해 ‘한국을 현금인출기 삼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행보다.
"한국 현금인출기 삼아" 지적에
볼보 "창원공장 등 1500명 고용
한국에 20년간 1兆 이상 투자"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볼보그룹코리아는 2000~2021년 누적 배당금으로 1조46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100% 모회사인 스웨덴 볼보그룹에 송금했다는 의미다.볼보그룹코리아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부문을 5억달러에 인수했다. 재무구조가 나빠진 삼성중공업은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해 볼보에 알짜사업을 매각했다. 자금상환 압박에 밀려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를 넘겼지만 ‘헐값 매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외환위기 당시 한국 알짜기업의 헐값 매각 논란을 지적한 ‘외자 경영의 빛과 그늘’ 보고서를 2001년 발간하면서 볼보그룹코리아 사례도 거론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삼성중공업 중장비 사업 부문을 넘겨받고 2년 뒤인 2000년 280억원, 2001년 7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회사는 2000~2021년 누적 영업이익으로만 2조2385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100% 전기 굴착기 ‘ECR25’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한국에 기여한 점을 강조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창원공장(1200명 근무)과 서울, 인천, 전국 8개 직영 영업 지사에서 총 1500여 명의 임직원이 몸담고 있다. 협력업체는 200곳에 달하고, 이들 회사에 2만명이 근무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했다”며 “현재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은 모두 한국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과도한 배당 논란에 대해선 “회사의 투자와 자본조달 방침과 수익성, 경영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금 전략을 짜고 있다”며 “2008~2012년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한 점을 고려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