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당근마켓 키운다"…네이버, 美 1위 중고패션 플랫폼 인수 [종합]

2조3440억 들여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
커뮤니티, 소셜, 커머스가 결합된 사업모델 '강점'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간 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Poshmark, Inc.)'를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로 네이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네이버가 중고거래 플랫폼을 한국(크림)·일본(빈티지시티)·유럽(베스티에르)을 넘어 북미 대륙으로 확장한 것이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 배경으로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 대응해 장기적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이나 한정판, 명품 등 한정된 카테고리 내에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개인들 간의 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쉬마크는 2011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 C2C 플랫폼이다. 이용자 8000만명 이상 확보하고 있으며 지역 단위 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특징이다. 사용자(구매자)는 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이 가능하며 자신이 팔로우한 셀러의 피드를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discover)할 수 있다. 앱 내에서 라이브 비디오 포맷의 가상 쇼핑 이벤트 기능도 제공 중이다.

네이버와 포쉬마크는 모두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형성에 주목 △차세대 시장 핵심층인 MZ세대의 가치관과 소비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 △아낌없는 기술 투자 등 유사한 사업 비전을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데에 동의했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 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적 연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및AI추천 및 비전(vision)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 사용자에게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로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핵심 사용자들에게 △C2C 쇼핑 △웹툰 △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니쉬 샨드라 포쉬마크 최고경영자(CEO)도 "네이버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혁신적인 기술기업"이라며 "나를 포함한 직원들은 더 큰 조직인 네이버의 일원으로 더 많은 성장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