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인생 망치려고"…8차선 도로 달리다가 '기겁' [아차車]

8차선 도로에 누워 있는 남성, 경찰 인계
제보자 "술 취한 것 같았다"
스텔스 보행자 사고, 해마다 20명~40명 발생
8차선 도로에 누워 있는 남성.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운전자가 8차선 도로에 누워 있는 남성을 발견해 신고 조치했다며 아찔한 경험담을 전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8차선 도로에서 주무시는 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 A 씨는 "왕복 8차선 도로에서 머리를 차선에 걸치고 자고 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 속 남성은 주차된 트럭들 사이에 누워 있다.

특히 이 남성이 도로와 구분하기 힘든 검은색 옷을 입고 있어 자칫하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A 씨는 다른 차량이 남성을 치고 가지 않게끔 길을 막은 뒤 경찰을 불러서 집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A 씨는 "술 취한 것 같다. 경찰이 흔들어 깨우니까 일어나셨다"며 "누구 인생 망치려고 이렇게 (도로에서) 주무시는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술에 취해 도로에서 잠들거나 늦은 밤 무단횡단하는 등 운전자의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보행자를 두고 '스텔스 보행자'라고 한다.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전국에서 발생한 '스텔스 보행자 사고'는 251건이었다. 이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해마다 20명~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누워있는 보행자를 발견했다면 피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즉시 112나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