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 무례하다는 건 과민반응…성을 내는 게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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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서면 조사 통보에 "대단히 무례한 짓"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원의 서면 조사 통보에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해 "왜 저렇게 과민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朱 "前 대통령 특권 없어…당연히 응해야"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문제가 없으면 답변하면 될 텐데, 오히려 당황스럽게 무례하다고 화를 내신 것을 보면 정말 공무원 피격 사건에 문제가 많구나 (싶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며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권을 가질 수 없고 (조사에) 응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조사나 수사가 전부 무례하다면 전직 대통령의 특권 계급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전 대통령들께서도 감사원 질문에 다 응답하고 심지어 수사까지 다 받았는데, 오히려 이렇게 성을 내시는 게 훨씬 더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대통령 수칙에 최대한 관용을 베풀되 법과 시스템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며 "조사를 왜 받지 않으려고 하는지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입장이라도 밝혀야 할 텐데, 정중하게 입장을 여쭙고 싶다"고 강조했다.앞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원의 서면 조사 통보에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평산마을 비서실을 통해 서면 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비서실은 감사원이 조사하려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을 요청하며 질문서 수령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감사원은 다시 비서실로 문 전 대통령의 이메일을 발송했고, 비서실은 지난달 30일 이를 반송했다. 비서실은 반송 메일에 "이 메일에 대해서는 반송의 의미를 담아 보내신 분께 다시 돌려드린다"고 적었다.윤 의원은 "당초 감사원의 권한이 아닌 것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 당연히 거절하는 것이 맞고, 만날 필요도 없고 메일에 회신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한 것"이라며 "반송은 수령 거부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