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패션 플랫폼과 혁신점포·'뱅킹 앱' 역량 집중

이원덕 우리은행장(왼쪽 세 번째)이 혁신점포 원레코드를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지난 9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함께 서울 동교동 패션·문화 편집 공간인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혁신 점포인 ‘WON RE:CORD(원레코드)’를 열었다. 뉴트로(새로운 복고)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에서 음악을 감상하면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다.

레코드판(LP) 청취 부스 네 곳, LP 및 굿즈 전시존, 메인 포토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형태의 포토부스, 디지털데스크 체험존 등으로 구성됐다. 원레코드라는 이름은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앱인 원(WON)뱅킹의 ‘WON’ 브랜드와 레코드(매개체)를 통해 우리은행이 고객과 연결(CORD)되고, 이용자의 마음속에 새롭게 기록되는 것(RECORD)이라는 의미를 담았다.1899년 창립해 올해로 123주년을 맞은 우리은행이 달라지고 있다. 보수적이고 딱딱한 기존 은행 이미지에서 벗어나 MZ세대와 호흡하는 역동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레코드는 기존 은행의 틀을 바꾸는 우리은행의 새로운 혁신 점포”라며 “찾아오고 싶은 은행, 경험하고 싶은 은행, 고객에게 사랑받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가수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섭외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I(나)+YOU(너)=우리’라는 콘셉트로 MZ세대는 물론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얻었다. 지난 4월 아이유가 우리은행 광고에 출연한 뒤 모바일뱅킹 앱 월 이용자(MAU)가 한 달 새 50만 명 가까이 늘었다. MAU는 1개월 동안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한 이용자를 뜻한다. 한국리서치 광고 평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5월 말 47%이던 우리 원뱅킹 앱 인지도는 1개월 만에 66%로 뛰었다.이원덕 우리은행장도 우리 원뱅킹 MAU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행장은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인 옥일진 디지털부문 부행장 주관으로 관련 부서장들이 매주 참석하는 ‘MAU 1000만 달성 실무협의회’를 꾸릴 정도로 뱅킹 앱 이용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말 564만 명 수준이던 우리 원뱅킹 MAU는 올 6월 말 622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8월 말엔 650만 명도 돌파했다.

이 행장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카카오뱅크가 아니라 네이버와 쿠팡”이라며 “모든 역량과 자원을 테크놀로지와 플랫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