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조성진,유영만처럼....커리어패스를 그려라!
입력
수정
[박선규의 커리어 관리]#지난 5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
1990년대초 극단 연우무대에 입단, 연극단원으로 출발한 그는 서른의 나이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상업영화에 처음 데뷔했다. 이후 엑스트라로 출연을 하다가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에서 조연으로 영화연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깡패 판수’역의 송강호는 많은 사람들이 진짜 ‘깡패’가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 당시 한석규 같은 영화의 주연배우들보다 기억에 남을 정도라고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런 송강호의 연기를 눈여겨본 강제규 감독은 영화 《쉬리》에 조연급 배우로 그를 캐스팅하였고, 2000년에는 《반칙왕》으로 첫 주연영화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마침내 2001년 제3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첫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제는 천만배우라는 용어가 수식어가 될 정도로 성공한 그는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부터 칸영화제 감독상의 박찬욱, 《밀정》의 김지운 감독과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까지 여러 거장 감독들이 함께 일 하기를 원하는 인물이 되었다. #2019년말 LG전자에서는 가전신화의 주역이었던 조성진 부회장의 아름다운 퇴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43년간 일하면서 통돌이 세탁기를 탄생시켰고, Direct Drive 모터(모터의 힘을 세탁통에 직접 전달시켜 제품의 고장을 줄이고 세탁 시 소음이나 진동을 줄여주는 기술)를 적용한 세계 최초의 세탁기를 만들었으며, 스팀세탁기 뿐 아니라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의 최초 출시 등 재임시 숱한 기록을 남겼던 사람이고 한국의 가전을 세계 최정상에 올려 놓은 주역이라고 평가받았던 이의 퇴장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 된 시절이었다. 하지만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목표를 품고 있었기에 공장에 침대와 주방시설을 만들어 먹고 자기도 하며,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에 매진하며 목표를 현실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고졸 출신 신화를 완성, LG전자 최초의 고졸 부사장을 넘어 2012년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을 맡는 수장이 되었다. 그리고 2016년 말 드디어 CEO에 선임되며 LG 브랜드를 글로벌 1위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2019년 상반기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최대 가전 업체인 미국의 월풀을 앞서며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었다.
#지난 3월 31일 94번째 저서 ‘폼 잡지 말고 플랫폼 잡아라!’를 출간한 유영만 한양대 교수는 방송 및 강연 등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식생태학자이자 교육공학자이다.
오래 전 ‘강연 100°C’ 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하던 모습을 본 적 이 있는데, 그는 공고를 졸업 후 용접기능공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입시를 준비하고 대학에 진학, 학비를 해결하기위해 닥치는 대로 공부를 했고 고시에 도전도 했다. 고시가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달은 후에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후 대학원을 거쳐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고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주경야독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에 이른다. 졸업 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인력개발원 등의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현재 교수로서 학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도전을 즐겨 사하라사막에서 마라톤을 뛰기도 했고, 네팔 안나푸르나 등정을 하기도 했으며 올 해까지 94번째의 책을 썼다. 방송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아직도 여전히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예들은 필자가 커리어관리와 관련한 강의를 할 때 참석자들에게 들려주는 커리어 관리의 성공 사례들 중에 뽑은 것이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위의 사례처럼 본인의 커리어패스를 어떻게 설정하고 성장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 매몰되어 미래를 보지 못한다면, 당장은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엔 이익만 좇다가 미래를 놓쳐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앞선 예처럼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모든 감독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송강호 배우처럼, 가전사에 기록을 남긴 조성진 CEO처럼, 끊임없는 도전을 즐기는 유영만 교수처럼 말이다.
지금 당장 목표를 설정하고 커리어패스를 그려라. 자신의 성공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