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원료의약품 생산역량 확대…SK바이오텍 新공장 가동 시작

2024년 증설 후 생산역량·매출 2배 확대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위치한 SK바이오텍 생산 공장 전경.
SK가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국내 생산역량을 확대하고 글로벌 공략을 강화한다.

SK는 CDMO 손자회사인 SK바이오텍이 지난달 세종 단지 내 신규 공장 증설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SK바이오텍은 글로벌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의 자회사다. SK는 SK팜테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위치한 SK바이오텍 생산 공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면적 기준 규모를 50% 이상 늘렸다. 연간 150t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란 설명이다. SK바이오텍은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약 560억원을 투자, 2년 간의 공사를 거쳐 'M3' 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증설로 SK바이오텍의 연간 최대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는 지난해에 약 8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5위의 합성의약품 CDMO로 평가된다. SK팜테코는 SK바이오텍을 포함해 미국과 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증설이 끝나면 2~3년 내 연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당뇨병 역류성식도염 중추질환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로부터 고품질의 원료의약품 생산역량을 인정받아 핵심 제품의 경우, 2015년 이후 발주량이 매년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발주 증가의 이유로는 SK바이오텍의 연속 공정 기술과 품질관리 역량을 꼽았다. 연속 공정 기술은 자동화를 통해 각 공정 단계마다 끊기지 않고 연속적인 흐름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보다 비용 생산성 품질 안전성이 뛰어나며 배출되는 폐기물 양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운영 및 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SK바이오텍 세종 공장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본 식약청(PMDA), 호주 의약품허가처(TGA) 등으로부터 생산시설 인증을 받았다.

황근주 SK바이오텍 대표는 "SK바이오텍은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아 지속 성장해왔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M4 준공을 통해 생산역량을 400㎥로 확대하고, 글로벌 대표 CDMO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SK팜테코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아일랜드, 프랑스) 등에도 생산 공장을 두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SK는 2017년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현 SK바이오텍 아일랜드), 2018년 미국 CDMO 앰팩을 인수하며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2019년 한국의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을 통합해 SK팜테코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해 3월에는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올 1월에는 미국 CGT CDMO인 CBM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