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tv, AI 기반 미디어포털 '지니TV'로 재탄생(종합)

넷플릭스부터 유튜브까지 취향별로 한눈에…새 셋톱박스도 공개
KT가 IPTV 서비스 '올레tv'를 '지니TV'로 이름을 바꾸고 'AI 미디어 포털'을 지향하는 통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영역과 기능을 확장했다. KT는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2008년 IPTV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던 KT가 새롭게 내놓은 브랜드 지니TV의 핵심은 AI(인공지능)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해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볼 수 있도록 한 미디어포털 서비스다.

OTT서비스 전용관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을 한 화면에서 제공한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OTT 서비스를 가정 내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초에는 티빙도 만날 수 있다.

미디어포털은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VOD부터 채널, 앱, 음악, 유튜브까지 한 번에 찾는 기능도 제공한다. "지니야, '우영우' 찾아줘"라고 말하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관련 VOD부터 편성표, OST, 유튜브 인기 관련 콘텐츠까지 모두 검색된다.

특히 미디어포털은 확률함수를 기반으로 한 'AI 큐레이션'으로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고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AI 엔진의 학습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졌고,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도 최대 30%까지 향상됐다. 실시간 방송을 주로 보는 고객에게는 라이브 채널 전용관을, 신혼부부 고객에게는 OTT서비스 전용관을 가장 앞으로 배치하는 식이다.

'우리 아이를 위한 추천 콘텐츠'도 아이 연령과 발달에 맞춰 함께 변화한다.

지니TV의 새로운 미디어포털은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TV 셋톱박스A(구 기가지니A)에서 차례로 적용되며, 오는 12월부터는 지니TV 셋톱박스3(기가지니3)에서도 제공된다.

KT는 이날 내년 1분기 출시할 신규 셋톱박스도 공개했다.

새 셋톱박스는 특정 제조사의 TV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OTT를 최적의 화질로 이용할 수 있도록 HDR10+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돌비 애트모스(객체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를 탑재해 공간음향 기술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AP)가 내장된 일체형 디자인이다.

KT는 최근 국내외 OTT 사업자들과는 물론 CJ ENM, 미국 케이블 채널 사업자 AMC네트웍스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특히 OTT 사업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내년부터 할인율이 높은 다양한 요금제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자사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얻은 것을 기반으로 지니TV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또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5천여 평 규모의 KT 그룹 미디어 센터를 구축해 지니TV 외에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의 채널 송출 플랫폼과 관제 시스템을 이전 통합한다.

이를 통해 화질이 15%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미디어기획담당 김주대 상무는 "그동안 콘텐츠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 간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실상을 보면 플랫폼은 플랫폼대로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콘텐츠는 콘텐츠를 전시하고 홍보할 매력적인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며 "그 균형점을 찾은 게 지니TV"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