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발 성남FC 수사 확대에…경찰 "당시로선 최선 다해"

檢, 두산건설 넘어 후원금 지급 전 기업에 대한 강제수사 착수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 "경찰 수사 부실"…경찰 "동일한 진술 다른 참고인도 해"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후원 기업 전체로 확대한 가운데 동일한 사건을 한 차례 불송치했던 경찰이 "그 당시로선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밝혔다.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경찰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농협은행 성남시지부, 판교 알파돔시티 사무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두산건설과 성남시청, 네이버, 차병원 등을 상대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앞서 경기 분당경찰서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지난해 9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은 고발인 이의신청에 따른 보완 수사 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제3자뇌물공여) 및 전 두산건설 대표(뇌물공여)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수사 범위가 두산건설을 넘어 후원금 지급 기업 전체로 확대되자 불송치 결정을 한 최초 경찰 수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 청장은 "그 당시(분당서 수사 당시)에 확보한 자료와 진술로는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불송치했다.

수사관 입장에서는 당시 시점에서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며 "보완 수사 과정에서 유의미한 새로운 진술을 확보해서 송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찰이 3년간 나를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노규호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은 이에 대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와 진술을 확보해 소환 범위를 최소화했다"며 "아울러 다른 참고인의 진술에서도 곽 전 대표의 진술과 같은 진술이 나왔다"며 부실 수사 지적을 일축했다.

후원금 유치에 따른 성과급이 이 대표 측근들에게 지급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는 "정관과 내부 지침에 따라 적법하게 지급된 것으로 우리는(경찰은) 판단했다"고 했다.

경찰은 이 밖에 이 대표 자택 옆집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비선 캠프 의혹과 관련해 이헌욱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 대표 장남 동호 씨의 불법도박·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및 법리검토 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처가를 둘러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장모 등 친인척 소환은 아직 이뤄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중요 사건에 대해서 수사 결과에 의구심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