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수익 냈는데 왜 파냐"…공기업 '헐값 매각' 논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발전공기업 5사(서부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중부발전·남동발전)가 최근 3년간 순수익 10조원을 낸 인도네시아 광산 지분 절반을 헐값에 매각하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입수한 발전공기업 5사 혁신계획안에 따르면 이들 공기업은 각각 4%씩 보유한 인도네시아 유연탄 업체인 PT 바얀리소스(PT Bayan Resources TBK)의 지분 중 절반을 내년 하반기까지 7480억원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PT 바얀리소스는 인도네시아 보유 광산을 통해 최근 3년간 순수익 10조2536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순수익은 7조2440억원에 달했다. 발전 5개 사는 PT 바얀리소스 지분으로 작년에만 각 1조4488억원씩 순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발전 5사가 보유 지분의 절반씩을 7480억원에 매각할 경우, 7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지분을 불과 5분의 1 수준인 1496억원에 처분하게 돼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인력 감축, 예산 절감, 자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350개 공공기관은 지난 8월 말까지 가이드라인에 맞춘 혁신계획안을 기재부에 제출했다.김 의원은 "석탄·원유·가스 등 발전 연료 국제 시세가 연초 대비 5배 이상 급등한 만큼 PT 바얀리소스 지분 수익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지고만 있어도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는 지분을 매각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