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거듭하다 자정 넘긴 외통위 국감…"외교참사"vs"정치참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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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순방논란 격돌…'박진 퇴장' '비속어 논란' 등에 3차례 정회
김정숙 여사 2018년 인도방문 공방…與정진석 "버킷리스트 외교?"…野 고성 항의
4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을 두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외순방 당시 나온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한일 정상회담 등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박진 외교부 장관을 몰아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을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강조하며 박 장관 엄호에 나섰다.
이날 국정감사는 여야 의원들이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늦은 밤까지 총 3차례나 중단됐고 결국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됐다. 이날 민주당은 국정감사 시작부터 최근 일련의 논란을 '외교참사'로 규정하고,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박진 외교장관의 국감장 퇴장과 장관직 사퇴를 요구하며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방미 중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유엔대표부 건물까지 쫓아가 태극기 하나 없는 빈방에서 사진을 찍고 30분간 몇 마디하고 돌아왔다"며 "정말 굴욕적이고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정상외교"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환담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모습처럼 비쳤다"며 "우리도 자존감 있는 국민들인데, 그런 모습을 바라봐야 하냐"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것 역시 외교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김상희 의원은 외교부 측이 IRA 법안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지적하며 "(IRA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기까지 우리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외교부의 무능으로 모든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의 이 같은 비판이 도를 넘어 국익을 저해하는 '정치참사'라며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소위 '바이든' '날리면' 논란을 두고 (여야가)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이 외교참사로 볼 것인가, 정치참사로 볼 것인가"라며 "지금 나라 지도자들의 모습이 이 모양이다.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은 해외 순방 논란에 대해 "영국 외교장관은 각별히 따뜻한 마음과 위로에 영국 국민이 크게 감동했다고 언급했다"며 "바이든 대통령 환담 역시 실무자들의 충분히 안건 조율을 거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당은 과거 문재인 정부 사례를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2017년 중국에 3박4일 다녀와서 10끼 중 8끼를 '혼밥'하셨다"며 "우리나라 취재기자가 중국 공안들에게 두들겨 맞아 기절하기도 했다.
이런 걸 외교참사라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한편 이날 국감은 여야 대립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오전 국감 시작과 함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말 국회에서 처리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론하며 출석한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 및 장관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회의는 약 30분 만에 정회됐다.
국감은 우여곡절 끝에 박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비속어 논란 영상 재생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대립이 벌어지면서 회의 속개 약 40분 만에 다시 정회됐다.
오후 4시께 다시 속개한 국감에서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음성을 반복해서 들려주며 대통령실이 해명한 '날리면'이 아닌 '바이든'이라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들 간 고성도 오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을 한국 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TV조선 보도를 소개하며 "이런 외교는 무슨 외교인가.
영부인의 세계일주 꿈을 이뤄준 '버킷리스트 외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 이후 야당 측에서 "비대위원장이 뭐하는 거야" 등의 고성이 나오자 정 위원장도 "뭐 하는 거야, 건방지게"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위원장 중재에도 분위기가 수습되지 않자 오후 10시 45분께 3번째로 국감을 정회했다.
국감은 오후 11시40분께 간신히 다시 열렸다.
일부 의원들은 이미 국감장을 떠난 상태였다.
속개 후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정 비대위원장 주장에 대해 "인도 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초청했으나 문 전 대통령이 갈 수 없었고, 이에 인도 측이 김 여사에게 대신 제안한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않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파행이 거듭된 이날 외통위 국감은 차수변경을 통해 자정을 넘겨 5일 오전 0시40분에 종료됐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 2018년 인도방문 공방…與정진석 "버킷리스트 외교?"…野 고성 항의
4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을 두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외순방 당시 나온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한일 정상회담 등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박진 외교부 장관을 몰아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을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강조하며 박 장관 엄호에 나섰다.
이날 국정감사는 여야 의원들이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늦은 밤까지 총 3차례나 중단됐고 결국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됐다. 이날 민주당은 국정감사 시작부터 최근 일련의 논란을 '외교참사'로 규정하고,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박진 외교장관의 국감장 퇴장과 장관직 사퇴를 요구하며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방미 중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유엔대표부 건물까지 쫓아가 태극기 하나 없는 빈방에서 사진을 찍고 30분간 몇 마디하고 돌아왔다"며 "정말 굴욕적이고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정상외교"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환담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모습처럼 비쳤다"며 "우리도 자존감 있는 국민들인데, 그런 모습을 바라봐야 하냐"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것 역시 외교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김상희 의원은 외교부 측이 IRA 법안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지적하며 "(IRA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기까지 우리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외교부의 무능으로 모든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의 이 같은 비판이 도를 넘어 국익을 저해하는 '정치참사'라며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소위 '바이든' '날리면' 논란을 두고 (여야가)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이 외교참사로 볼 것인가, 정치참사로 볼 것인가"라며 "지금 나라 지도자들의 모습이 이 모양이다.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은 해외 순방 논란에 대해 "영국 외교장관은 각별히 따뜻한 마음과 위로에 영국 국민이 크게 감동했다고 언급했다"며 "바이든 대통령 환담 역시 실무자들의 충분히 안건 조율을 거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당은 과거 문재인 정부 사례를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2017년 중국에 3박4일 다녀와서 10끼 중 8끼를 '혼밥'하셨다"며 "우리나라 취재기자가 중국 공안들에게 두들겨 맞아 기절하기도 했다.
이런 걸 외교참사라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한편 이날 국감은 여야 대립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오전 국감 시작과 함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말 국회에서 처리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론하며 출석한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 및 장관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회의는 약 30분 만에 정회됐다.
국감은 우여곡절 끝에 박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비속어 논란 영상 재생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대립이 벌어지면서 회의 속개 약 40분 만에 다시 정회됐다.
오후 4시께 다시 속개한 국감에서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음성을 반복해서 들려주며 대통령실이 해명한 '날리면'이 아닌 '바이든'이라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들 간 고성도 오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을 한국 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TV조선 보도를 소개하며 "이런 외교는 무슨 외교인가.
영부인의 세계일주 꿈을 이뤄준 '버킷리스트 외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 이후 야당 측에서 "비대위원장이 뭐하는 거야" 등의 고성이 나오자 정 위원장도 "뭐 하는 거야, 건방지게"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위원장 중재에도 분위기가 수습되지 않자 오후 10시 45분께 3번째로 국감을 정회했다.
국감은 오후 11시40분께 간신히 다시 열렸다.
일부 의원들은 이미 국감장을 떠난 상태였다.
속개 후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정 비대위원장 주장에 대해 "인도 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초청했으나 문 전 대통령이 갈 수 없었고, 이에 인도 측이 김 여사에게 대신 제안한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않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파행이 거듭된 이날 외통위 국감은 차수변경을 통해 자정을 넘겨 5일 오전 0시40분에 종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