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20% 이상 감소 전망…동학개미들 '긴장'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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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선 11.9조 수준 예상삼성전자가 오는 7일 발표할 3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기다리는 ‘600만 동학개미’들은 긴장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분위기여서다. 소비 침체로 TV·스마트폰 재고가 쌓여,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침체 탓 TV·스마트폰 재고 쌓여
삼성 주력 메모리반도체 주춤
발표 직후 주가 흐름 주목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1조9226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15조8180억원)보다 24.6% 감소한 수치다.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기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했고,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가격까지 내려간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는 지난 5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향조정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5월 17조3212억원에 달했지만 6월 16조1486억원, 7월 13조5536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8월 13조원대마저 무너져 지난달 말엔 ‘12조원 선까지 깨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5월 이후 4개월여만에 추정치가 5조4000억원 가량 낮아진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감소해 7월(-3.5%)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감소했다.
메모리반도체 핵심 제품인 D램,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했다. D램 고정가격은 7월 2.88달러, 8~9월에는 2.85달러에 그쳤다. 5~6월 3.37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통상 실적 발표 직전까지는 호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다가, 직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3월 24일(8만1000원)부터 실적 발표 전날인 4월 6일(8만6000원)까지 10거래일 동안은 6.2% 올랐다. 정작 실적을 발표한 4월 7일에는 8만56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10거래일간 3.5%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실적 발표 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어서 실제 잠정집계치가 시장 추정치를 웃돌 경우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