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동원령 이후 20만명 징집…"러시아 탈출은 두 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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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집 불확실성에 러시아인들 도피
카자흐스탄·EU·몽골 등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 발표 후 약 2주간 러시아를 떠난 국민이 징집된 병력 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지난달 21일 예비군 대상의 부분 소집(30만 명) 명령 이후 20만 명 이상이 징집됐다"고 밝혔다. 소집령 이후 인근 국가로 도피한 러시아인의 수는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약 40만 명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같은 기간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러시아인들만 20만 명을 넘었다. 지난 달 21~30일 조지아로 건너간 러시아인들은 6만9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은 지난 달 19~25일 6만6000명의 러시아인이 EU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를 통해 EU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로 입국한 러시아인들은 지난 2일까지 1만2000명에 달했다. 몽골은 최근 러시아인들을 위한 거주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러시아인들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로 떠나는 이들도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이후 러시아를 떠난 모든 사람들이 징집 대상자였던 것은 아니지만, 소집 대상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러시아를 떠났다"고 분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