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레버리지·곱버스 'ETN' 나온다…ETF와 경쟁구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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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대표지수(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형 ETN 상장
증권사 7곳서 22종 동시 출격
"ETN, 음지에서 양지로…ETF와 경쟁"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7곳(삼성·신한·미래에셋·KB·한국·하나·대신증권)이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대표지수 레버리지형 ETN 22종의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이달 17일 동시 상장이 목표다.기초지수는 총 4종으로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코스피200 선물지수 TWAP형'과 '코스닥150 선물지수 TWAP형'의 일별수익률을 각각 정방향 2배(레버리지) 혹은 역방향 2배(인버스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파생전략지수다. 4종목 라인업을 다 갖춰서 내놓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양대지수 중 하나를 정해 2종목을 상장하는 증권사도 있다.
국내 대표지수를 활용한 레버리지·곱버스 ETN은 이번에 처음 상장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ETF 시장을 먼저 키워주기 위해 ETN이 사용할 수 있는 지수를 제한해 왔다. 기본적인 주가지수형 상품마저도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는 제한 규정의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ETN 시장은 원자재 등 ETF 운용이 어려운 특정 섹터에 '쏠림 현상'이 강했다.
ETN은 주가지수나 원자재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증권사가 발행하고 만기가 있는 게 발행 주체가 운용사인 ETF와 다른 점이다.
ETF 대비 차별되는 특징은 추적오차 없이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보장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레버리지 상품인 데도 상대적으로 제비용이 싼 편이다. 평균 27bp(1bp=0.01%)이고 제비용이 들지 않는 종목도 있다. ETN은 발행사과 증권 발행과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발행·운용 비용을 낮춰도 LP활동에서 수익을 보전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등 특정 섹터에 집중됐던 투자수요를 분산할 기회라고 본다"며 "그간 ETN에 없었던 국내 대표지수에 기반한 레버리지형 상품을 대거 출시하는 만큼 ETN 시장의 투자저변을 넓히고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ETN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9조4000억원 규모다. 증권사 10곳이 305개 종목을 증시에 상장한 상태다. ETF 시장의 규모는 76조원을 웃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