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 "첨단기업 유치…저렴하게 토지 공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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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린 시장으로 기억될 것"이재준 수원특례시장(사진)은 "대기업, 첨단기업 유치해 수원시를 지속가능한 미래 경제도시로 만들겠다"고 5일 말했다.
시 보유부지 활용, 탑동 지구 '저렴하게 공급'
기준에 따라 용적률, 건폐율 상향 혜택도
이 시장은 취임 100일(오는 8일)을 앞두고 이날 경기 수원시 SK아트리움에서 비전선포식에 열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기업 유치를 위해 시와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용적률과 건폐율 상향도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년간 광교신도시 등이 들어서며 수원시의 인구도 30만명(2021년 기준 121만명) 이상 증가했지만, 과거 사람들로 북적이던 팔달문 일대는 활력을 잃고 있다"며 "돈이 돌지 않고, 경제가 침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유치하면 질좋은 일자리와 세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젊은이가 도시 내부의 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주거, 교육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유치를 위해 12만㎡ 규모의 시 보유 유휴 부지와 수원도시공사가 조성 중인 27만㎡ 규모의 탑동지구(첨단지식산업단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전에 공표한 기준을 통과한 기업에는 용도변경과 용적률·건폐율 상향 등의 혜택도 주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이미 취임 이후 1호 결재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본사 이전 협약을 체결했고, 2·3호 기업 유치도 막바지에 단계에 이르렀다"며 "엔젤펀드를 만들어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수원에 본사를 둔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정책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주거 문제에 해결을 위한 "공약 사업인 '임기 중 주택 5000호 공급' 정책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소득 청년을 위한 수원시의 셰어하우스 콘(CON)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보육시설에서 퇴소할 연령이 된 청년에게 2년간 공동 주거 공간을 시가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도움을 주는 정책이다.
첨예한 지역 내, 타지역과의 갈등에 대해선 "공론화와 토론'으로 풀겠다"고 했다. 수원군공항을 두고 갈등을 빚은 화성시의 정명근 시장과 취임 후 네 차례 비공식적 만남을 가졌음을 언급하기도했다. 이 시장은 "앞서 7~8년간 화성시와 수원시 간에 제대로된 대화를 못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화성시 입장에서 (경기남부권) 신국제공항 유치와 경제자유구역 설치를 위해 수원시가 함께 뛰고 동반 성장하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
주민 참여 강화를 위한 방안도 설명했다. 수원시는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플랫폼 '누구나 시장'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장은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시정에 대한 의견을 내고, 투표를 통해 의사 결정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민선 8기 비전…정책 발표
이 시장은 이어진 '민선 8기 수원시 비전 선포식'에서 시민 대표 6명과 함게 비전을 발표하면서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도시 수원 △편리하고 효율적인 첨단교통 도시 수원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지속가능 미래도시 수원 △시민의 미래 가치를 담아내는 계획도시 수원 △사각지대 없는 따뜻한 돌봄도시 수원 △일상 속 문화도시, 스포츠 중심도시 수원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그는 "민선 8기 수원특례시의 비전인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에는 수원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시민의 삶을 빛나게 하는 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겨 있다"며 "비전을 바탕으로 ‘탄탄한 경제특례시, ‘깨끗한 생활특례시, ‘따뜻한 돌봄특례시 3대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수원’을 향한 10대 전략과 ‘빛나는 시민’을 위한 90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