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중소기업, 세대교체 길 열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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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600곳 실태조사중소기업의 업력이 길수록 대표자의 고령화 문제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기업을 늘리기 위해선 승계 부담을 줄여 투자·고용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52%가 "가업승계 못하면 폐업"
가장 큰 걸림돌로 조세부담 꼽아
중소기업중앙회는 업력 10년 이상 중소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2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와 280만 개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가업승계 데이터베이스(DB) 분석 용역’을 수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업력 10년 이상 중소기업의 78.4%는 가족 경영을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업승계를 하지 않을 경우 경영 변화에 대해 절반이 넘는 기업(52.6%)이 폐업, 매각을 했거나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2세대로 승계를 완료한 기업은 경영성과가 개선됐다는 기업이 악화했다는 기업보다 전 분야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계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으로 기업들은 △조세 부담 우려(76.3%) △가업승계 정부 정책 부족(28.5%) △후계자 경영교육 부재(26.4%) 등을 꼽았다.정부가 가업승계 활성화를 위해 시행 중인 가업상속공제와 증여세 과세특례제도에도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고 봤다. 가업상속공제제도를 이용할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사후 요건 이행이 까다로워 기업 유지·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26.0%)가 가장 많이 꼽혔다. 증여세 과세특례제도를 이용할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사전 요건을 충족시키기 힘들어서’(24.7%)가 지목됐다.
기업인들은 조세 부담이 완화되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5명 중 3명(58.6%)은 조세 부담 완화분으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대답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