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내년 무역성장률 3.4%→1%로 확 낮췄다

"에너지난·금리 인상에 교역 위축"
올해 무역성장률은 3.5%로 상향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년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상품 교역이 위축돼 세계 무역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TO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 무역 성장률을 종전 3.4%에서 1%로 하향 수정했다.WT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서방 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제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국가들의 고금리 정책 기조 등이 경제활동 전반을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중국의 수출 저조도 무역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WTO는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종전 3.3%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제가 다양한 위기에 직면했다. 내년 전망이 상당히 어둡다”고 말했다.WTO는 올해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던 국가들이 대체 공급원을 찾아 수입을 늘려 중동 등 석유·가스 생산국의 무역량이 증가함에 따라 최신 데이터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경제활동 위축과 운임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둔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