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캐디를 위한 대회"…상금 15억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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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어 사용률 1위' 타이틀리스트 프로V1 연습구로 제공"역시 선수를 위한 대회입니다. 올 때마다 기분이 좋네요."
"실제 경기에서 오차가 생기지 않는 연습공 사용 이례적" 극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포인트 5위를 달리는 이준석(34)이 6일 자신의 SNS에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 드라이빙레인지에서의 연습사진과 함께 올린 말이다. 이날 막을 올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은 선수들에게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힌다. 총 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으로 코리안투어 최대 상금과 올 시즌 가장 높은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이 걸려있기 때문이다.부상도 풍성하다 우승자에는 GV80차량과 함께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더 CJ컵', 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세계랭킹 포인트나 퀄리파잉 스쿨 없이 한방에 해외진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상금 외에도 곳곳에서 선수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였다. 대회장 내에 마련된 드라이빙 레인지는 선수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대부분의 대회에서 드물게 드라이빙 레인지를 운영하는데다 연습용 공으로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타이틀리스트를 비롯해 6개 브랜드 골프공 8500여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리안투어에서 대회장 내에 연습장을 운영한 것은 제주 핀크스CC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여주 페럼CC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 이번 대회 정도다. 그나마도 대부분의 연습장에는 저가의 연습볼을 사용하거나 로스트볼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된 공을 추후 회수하기 어려워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드라이빙 레인지의 잔디타석과 숏게임장, 벙커 등 실제 시합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제 선수들이 경기에서 사용하는 공을 똑같이 쓰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대회 연습장에서 사용되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 골프공의 총 금액은 5000만원을 훌쩍 웃돈다. 국내 대회 중 최대규모다. 서동주 아쿠쉬네트 아태지역 리더십 본부장은 "선수들이 PGA투어 못지 않은 최고의 환경에서 연습하고, 실제 경기에서 플레이에 오차가 생기지 않는 연습공을 사용하는 것은 한국 선수들 역량 향상에 중요한 지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연습장에 쓰인 골프공은 이후 국내 주요 아카데미 및 주니어 선수를 위해 제공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선수의 최대 조력자인 캐디도 주인공이 된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캐디들이 선수와 자신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조끼(캐디빕)를 입고 필드를 누빈다. 대회장 한켠에는 역대 우승자의 캐디빕이 전시돼 있고, 대회 우승자의 캐디에게는 선수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축소된 사이즈의 트로피를 제작해 함께 시상한다.
한편 이날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오후 3시 현재 황도연(29)과 이태희(38)가 6언더파로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어 서요섭(26)이 11번홀까지 5언더파를 기록하며 바짝 추격 중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