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한미일 미사일방어훈련…北 탄도미사일 도발 가정

美 핵항모 참여…표적 정보 공유 및 탐지·추적·요격 숙달
한국·미국·일본이 6일 동해에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을 벌였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는 등 최근 도발 수위를 급격히 높이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2주 연속 한미일이 동해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3국 안보 협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미일이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한국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7천600t급)을 비롯해 미 해군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천t급)를 포함한 항모강습단 예하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DDG 65·6천900t급)이 참여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공고급 4번 함인 이지스 구축함 초카이함(DDG 176·7천500t급)을 파견했다.

초카이함은 1996년 8월 진수해 제4호위대군 소속으로 취역했으며 착함 장치를 설치해 대잠 헬기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하고 표적정보 공유를 통해 탐지·추적·요격 절차에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벌였다. 합참은 "이번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작전수행 능력과 태세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3일 부산으로 입항해 26∼29일 한미 연합해상훈련, 30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뒤 일본 해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4천500㎞를 비행시키는 도발을 감행하자 이튿날인 5일 전격적으로 회항, 다시 동해로 진입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전날인 지난달 25일, 연합훈련 기간인 28·29일, 한미일 훈련 다음 날이자 우리 국군의 날인 이달 1일 SRBM 도발에도 나섰다.

4일 IRBM 이후에는 이날 오전 SRBM 두 종류를 섞어서 발사하며 실전 배치 무기 운용성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약 90대를 탑재하고 승조원 약 5천명이 탑승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