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한국신용데이터에 252억 지분 투자…"소상공인 솔루션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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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에 지분투자, 사업제휴 협약 체결LG유플러스가 자영업자 경영관리 솔루션 1위 기업 한국신용데이터에 252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벌였다. LG유플러스가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신규 소상공인 패키지와 신규 사업 등 협력
6일 LG유플러스는 한국신용데이터에 252억원을 투자하고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LG유플러스가 확보한 한국신용데이터의 지분율은 약 2.3%다. 이날 LG유플러스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SOH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경영관리 솔루션 ‘캐시노트’ 등 소상공인용 경영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캐시노트는 사업장 현금흐름, 매출 데이터, 단골 현황, 세금 등을 한눈에 알기 쉽게 분석해주는 게 특징이다. 전국 120만여 사업장이 캐시노트를 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체인 한국평가정보, POS(판매시점관리) 기기 제조업체 아임유, B2B 식자재 서비스 운영사 한국F&B파트너스, 정책 지원 정보 서비스 운영사 페르소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와 자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장은 총 170만 곳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와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신용데이터와 소상공인 사업 협력 분야를 확대한다. 양사는 기존에도 LG유플러스의 인터넷, CCTV, IPTV, 인터넷 전화 등 소상공인 전용 통신상품에 캐시노트 등 세무·매출관리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U+우리가게패키지'를 출시해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POS, 결제망 등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소상공인 대상 사업영역으로 협력 분야를 늘릴 방침이다.
각 사 상품을 결합한 신규 소상공인 전용 상품인 '디지털 인프라 패키지'를 출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 패키지 가입자에게는 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캐시노트 유료 멤버십 혜택과 매출향상 솔루션 등 부가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매년 소상공인 이용자 약 3만 건 이상을 추가 확보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호간 서비스와 기능을 공유해 상품 경쟁력도 끌어올린다. 각 사의 소상공인 특화 앱에 상대방의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다. LG유플러스는 U+우리가게패키지 앱에 커뮤니티, 앱푸시, 알림톡 등 캐시노트의 주요 기능을 연동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 앱에 통신서비스와 상권 분석 등 U+우리가게패키지의 기능을 연동해 앱 사용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단기간 매출 성과를 뛰어넘는 중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소상공인이 POS·결제망·통신망 등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과 솔루션을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는 구독형 소상공인 전용 플랫폼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공들여 키우고 있다. 통신사 최초로 소상공인 전용 무선인터넷 서비스 '우리가게무선인터넷'을 제공하고, 통신장애 없이 안전한 결제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결제안심인터넷' 서비스도 지원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SOHO 고객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며 "양사의 역량을 접목해 가게 디지털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이번 투자 등으로 한국신용데이터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 위치에 올랐다. 2016년 4월 창업 이래 약 6년만이다. LG유플러스로부터 252억원, 핀테크 기업 파이서브로부터는 약 100억원을 투자 받으며 1조1000억원 규모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한국신용데이터가 그간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1600억원에 달한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LG유플러스의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이 된 것은 사업의 모든 순간을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만드는 일의 시작점"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동네가게 사장님이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모든 과정이 쉬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