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부터 KEDI30·가상자산 지수까지…한경 '지수산출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초 언론사로는 첫 등록
올해 들어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한경이 지수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금융업계에서 나온다. 한경은 주가지수뿐 아니라 채권지수, 가상자산지수 등도 산출하고 있다. 전통자산부터 대체자산까지 종합적인 지수 라인업을 갖췄다.

한경은 2009년 7월 국내에서 발행 및 유통되는 모든 국고채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KEBI 종합국고채지수’를 만들었다. 한국자산평가, 금융투자협회와 공동 개발한 지수다. 이 지수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 국고채지수는 일부 종목만 담고 있었다. KEBI는 Korea Economic Daily Bond Index의 약자다.

같은 해 9월에는 국채선물바스켓에 편입되는 만기 3년짜리 국고채 3종목의 시세를 추적하는 ‘KEBI F3’를, 이듬해 7월에는 단기 채권 실시간 지수인 KEBI 머니마켓인덱스(MMI)와 장기 채권 실시간 지수인 KEBI 장기국고채지수(LTBI)를 각각 내놨다.

채권지수를 산출하던 노하우를 살려 지난해에는 주가지수 브랜드인 ‘KEDI(Korea Economic Daily Index)’를 출범시키고, 첫 주가지수인 ‘KEDI30(KEDI 혁신기업ESG30)’을 지난해 9월부터 산출했다.한국거래소는 올초 한경을 네 번째 지수 산출기관으로 등록했다. 국내 언론사가 지수 산출기관이 된 첫 사례였다. 지난 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EDI3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EDI혁신기업ESG30’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5월에는 두 번째 주가지수인 ‘KEDI 메가테크’를 개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18일 이 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를 상장한다.

핀테크 기업 웨이브릿지와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 움직임을 보여주는 ‘KEDI-웨이브릿지 한국 가상자산15 지수(KOVAX15)’도 1월 개발했다.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되는 15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을 반영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