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국제유가 연말 110달러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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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에 겨울철 수요 증가 겹쳐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회원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달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WTI, 3일연속 상승 88弗 육박
"산유국 지금도 할당량 못채워
실제 감산폭은 작을 것" 전망도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1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24달러(1.43%) 상승한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12월물)도 전일보다 1.57달러(1.71%) 오른 93.37달러를 기록하며 3거래일째 오름세다.유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원유 공급이 줄어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 ING그룹 등도 100달러 수준으로 뛸 것으로 내다봤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100달러대에 고정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위해 유가를 인상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네옴시티는 2030년까지 5000억달러(약 699조원)를 들여 사막에 친환경 미래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다. FT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려야 한다고 자국 에너지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감산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미 하루 목표치를 못 채울 만큼 생산 역량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OPEC+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목표치(4385만 배럴)보다 358만 배럴 부족했다. FT는 “OPEC+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이전보다 약 100만 배럴 줄어드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