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시설 총기 난사로 어린이 22명 사망…태국 '발칵'

임신 8개월 교사·2살 유아도 목숨 잃어
용의자, 범행 후 아내·아이 살해 후 극단 선택
태국 보육시설 총기 난사 용의자. 연합뉴스
태국 북동부 보육시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등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은 농부아람푸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3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 경찰은 어린이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마약 관련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해고된 전직 경찰관으로, 범행 후 귀가해 자신의 아내와 아이까지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점심시간에 보육시설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고, 희생자 중에는 임신 8개월 교사와 2살 난 유아도 있었다.사건 소식을 접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고, 각 기관에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라"고 지시했다.

태국은 허가받으면 총기를 보유할 수 있다. 태국에서는 총기 관련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지만 총기 난사 사건은 흔치 않다.

앞서 2020년 2월에는 군인이 방콕 시내 대형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29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해 태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태국 민간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034만여정에 달한다. 이 가운데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정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태국에서 총기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1292명으로 집계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