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보다 심하네"…주가 반토막나자 개미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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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소액주주 비중 큰 '국민주'인데…
주가 반토막…올 초 대비 60% 하락
개인 손실 규모 상당할 듯

네이버 주가는 올 들어 계속 부진했다. 주가는 올 초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주가 하락에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네이버의 개인주주는 100만명에 육박해 '국민주'로 꼽힌다. 이들의 지분은 1% 미만으로 소액주주가 대부분이다. 꼬박꼬박 주식을 샀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폭락이 그야말로 '개미들의 무덤'이 된 셈이다.
악재 몰아친 네이버, 일주일 새 19% 급락…'투자종목' 지정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7일 1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엔 15만9500원까지 밀리며 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가 장중 16만원을 밑돈 건 2020년 3월 30일(장중 저가 15만9000원)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유독 지난주 주가가 많이 빠졌다. 종가 기준 주가는 전주(지난달 30일) 대비 18.6% 급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85% 올랐는데 많이 부진했다. 시티증권·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지난주 4거래일 내내 연중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포쉬마크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증권가도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췄다. 가장 낮게 잡은 곳은 다올투자증권 26만원이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신용평가사는 포쉬마크 인수로 네이버의 신용등급(A-·안정적) 유지 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평가했다.
'국민주' 네이버의 추락…개미 어쩌나
네이버는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국내 대표 '국민주'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개인들의 타격이 유독 큰 종목이란 얘기다. 지난 6월 말 기준 네이버의 소액주주 수는 97만3445명으로 전체 주주 수의 99.99%에 달했다. 하락장을 기회 삼아 상반기 개인들은 비중을 더 늘렸다. 지난해 말 78만5881명에서 6개월 만에 소액주주 수는 20만명 증가해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하지만 이후에도 추가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개인들의 손실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3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개인들은 삼성전자(17조5867억원) 다음으로 네이버(3조1483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종목토론방에선 '이제는 절대 NAVER',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평균단가 46만5000원에서 16만1500원에 매도했다' 등 성토글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고 있다. 특히나 주주들을 위한 환원정책이나 주가부양책과 관련된 입장이 따히 없다보니 답답한 심정을 호소하는 글들이 많다.네이버 측은 "단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말하는 것보단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서비스(포쉬마크)를 성공시켜 더 좋은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포쉬마크 인수…독 될까? 약 될까?
증권가는 오히려 이같은 주가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으로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포쉬마크 인수는 네이버에 긍정적이라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공유' 성격을 띄고 있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추천 기술, 라이브 커머스 등과의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또 "재고를 많이 가져가지 않고, 수수료가 20% 수준인만큼 수익성 자체는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다"며 "오히려 일본보다 미국에서 커머스 사업을 하는 게 더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개인간거래(C2C)를 넘어 기업·개인간거래(B2C) 및 명품 리셀 시장으로 확장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이창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에서 성공한 상품 검색, AI 상품 추천 기술 등을 접목해 글로벌 중고 플랫폼으로 확장하면 웹툰과 함께 네이버의 향후 해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 발표 후 네이버의 전체 마진율 하락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은 성장주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